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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문화유산 답사기]치악산 상원사 용마암의 흔적을 찾아
  • 등록일2007-06-07
  • 작성자북부청 / 홍현정
  • 조회7084
  우연한 기회에 치악산 높은 곳에 상원사(上院寺, 해발 약 1,100m)가 있고, 그곳에 용마암(龍馬巖)의 전설이 있음을 알게 되어 직접 가 보기로 하였다. 원주시 판부면 금대계곡에서 시작하여 영원사를 지나 상원사에 도착하기까지 3시간동안에 많은 땀을 흘려야만 했다.



  상원사에 도착하니 남대봉 기슭의 깎아 자른 듯한 사찰 전면의 벼랑 위세에 기가 꺾인다. 스님의 안내로 절벽 위의 맨 끝 바위가 바로 용마암임을 알게 되었고, 그 전설을 들을 수 있었다.



  치악산 남대봉 기슭에 있는 상원사에서 동남으로 제천 땅에 백련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절의 주지스님은 여자를 좋아했다. 백련사에 본처를 두고, 상원사에는 소실을 두었다. 스님은 번개처럼 달리는 용마(龍馬)를 이용해 두 절을 오갔다. 이 사실은 안 본처가 용마를 굶겼으며, 힘이 없는 용마를 탄 스님은 채찍만 호되게 내리쳤고, 겨우 상원사에 도착한 용마는 바위에 머리를 떨어뜨리며 꺼꾸러지고 말았다. 이 바람에 등에 올라탔던 스님은 말 잔등에서 굴러 떨어지고, 말은 바위에 발자국을 남기며 벼랑으로 떨어져 명을 다하였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스님은 그 후 이것이 본처의 소행임을 알게 되고, 소실과 상원사에서 여생을 보내며 불도에 전념했다고 한다.



  지금도 남아있다는 용마의 발자국을 찾아 나의 시선은 온통 벼랑 끝 바위에 집중되었다. 용마가 힘들여 도착했음직한 절벽위치와 떨어지면 생명을 부지하기 힘든 벼랑의 위세, 갈라진 바위의 형상들이 과거 그 순간들을 그려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았다.
  절이 생기고 전설이 생겼는지 전설이 있어서 절을 지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상원사라는 절과 용마암의 전설은 상생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찮은 미물이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보호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찰의 모습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상원사에는 용마암과 거북바위 외에도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꿩의 보은설화와 독수리바위, 아들바위 등 많은 산림문화유산을 지니고 있다.


< 산림문화유산 리포터 장석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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