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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등산 사람과 산이 함께 웃는다(KTV)
  • 등록일2007-11-21
  • 작성자정보통계팀 / 관리자
  • 조회1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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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철마다 반복되는 무분별한 등산으로 인한 산림훼손을 예방하고 등산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올바른 등산문화 정착을 유도해 나가기 위해 특집 영상물을 제작 방영.
- 등산시 쉽게 볼 수 있는 잘못된 등산실태를 고발하고, 올바른 등산문화가 정착된 국내외 우수사례를 비교
- 올바른 등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현실적 대안과 이를 위해 산림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각종 정책을 소개



11월 초순, 백두대간 북단에서부터 시작된 단풍이 소백산과 지리산까지 물들이며 절정에 이를 쯤, 한반도 산들은 오색 향연을 펼칩니다. 그리고 바로 이맘때가 사계절 중 가장 등산하기 좋은 철로 꼽히며 등산객은 물론, 평소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설레게 한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산 1위로 꼽힌 설악산, 백두대간 중에서 가장 먼저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이곳은 단풍철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10월 한 달 설악산을 찾은 인파를 900,900여 명. 2005년 같은 기간에 비해 16%나 늘었다. 그렇다면 왜 이토록 많은 이들이 가을산에 매료된느 것일까?

(이대신) “나이드신 분은 그런 거겠고, 젊은 사람들은 사회생활 하다 보니까 힘드니까 더 산에 가서 풀기도 쉽기도 하고, 높은 데 올라가면 탁 트인 곳이니까 좋잖아요.”

(김미현) “요즘 날씨도 좋고 또 건강도 생각해야 되니까 그래서들 많이들 움직이는 것 같던데요.”

(이재춘) “글쎄요, 가을산이야 뭐 뭐니뭐니 해도 단풍이겠죠. 예”

복잡한 도심의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는 곳. 더욱이 산이 주는 삼림욕의 효과 덕분에 사람들의 발길은 종종 산으로 향한다. 사실 주5일 근무제의 시행으로 단풍철이 아니라고 해고, 등산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여가활동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관광부 조사에 다르면 최근 10여년 간 등산은 생활체육 종복 등 상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2006년 국민 여가 조사에 따르면, 주5일 근무제 실시 후 시작한 여가활동에서도 등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4명은 1년에 1번 이상 등산을 즐기고 있으며, 연간 등산인구는 총 4억 6천 2백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러한 등산열풍은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고현원) “우선은 뭐 손쉽게 할 수 있고요. 그 다음에 굉장히 저렴하고 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그런 레포츠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김유정) “걸으면서 명상을 할 수 있다는 것, 걸으면서 명상을 하면서 생활해오면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버릴 수도 있고 가면서는 씻으면서, 예쁜 것들은 마음에 남고 또 내가 옛날에 살았던 것은 버릴 수 있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산에서 휴식을 취하고 신선한 공기를 공급받으며, 그야말로 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등산객들이 산에서 새로운 기운을 얻는 것과 반대로 산은 사람들로 인해 몸살을 않고 있다. 등산화가 지나간 등산로 곳곳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등산객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산 속 호젓했던 등산로는 여기저기 훼손되고, 흙 속에 묻혀 있던 돌들은 파해쳐져 등산객의 안전을 위협한다. 등산객이 몰리는 등산로는 어김없이 치료의 손길을 필요로 할 정도로 나날이 훼손은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735개의 산에 4,290개의 노사, 약 17,598km의 등산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중 28%가 바닥 침식과 노면 확대 등 훼손이 심각한 실정이다.
서울 북동쪽에 위치한 불암산, 500여 미터의 비교적 낮은 산이지만, 도심 가까이 위치한 산이라 주말이면 많은 등산객이 모이는 곳이다. 그만큼 산림훼손의 위험에도 많이 노출돼 있을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등산로 옆에는 등산객들의 잦은 통행으로 새로운 길이 형성되어 있었고, 그 길이도 상당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잦은 길은 토양이 다져져서 딱딱해지기 마련인데, 이는 토양 경밀도측정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밀도측정은 지정 등산로와 단거리 등산로를 찾는 등산객들에 의해 생긴 샛길, 그리고 등산로에서 조금 떨어진 정상적인 토양을 대상으로 하였다. 측정 결과 지정 등산로의 경우 34~35mm, 등산로 옆 샛길의 경우 24~25mm, 그리고 정상적인 토양은 7mm의 결과를 보였다.

(최영댁 박사) “토양경밀도가 24mm이상인 경우에는 자연적인 식생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단단한 수치입니다. 지정된 등산로 이외의 산행으로 인해 단단한 지표가 늘어난다면, 그 등산로는 물론이고 그 등산로 주변의 자연식생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단단해진 등산로에 물을 부으면 그대로 지표면을 따라 흐르는데, 이는 비가 많이 올 경우 홍수나 산사태 등을 초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면, 등산로 인근 정상적인 토양에 물을 부으면 즉시 토양으로 물이 스며듬을 확인할 수 있다. 토양 샘플을 채취하여 보다 정밀한 실험을 해보도록 하였다. 실험결과 지정 등산로는 물론이고, 등산객에 의해 생긴 샛길 역시 생물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다. 많은 비로 홍수를 예방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지정된 등산로만을 이용하는 것이 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등산로와 인근지역의 토양상태가 악화되는 것은 비단 자연상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등산로 및 자연토양의 경화와 파헤쳐진 등산로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사람에게로 돌아온다.

(산길환) “관절 간은 데가 무리가 좀 많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고 요즘 이 구청이나 복지과나 이런데서 좀 자주 이렇게 돌을 확대 좀 만들어주고, 깔아줬으면 관절에 무리가 안올 것 같아요.”

(김계용) “다른 산, 뭐 관악산같은 데 가면 딱딱하고 바위가 많기 때문에 그런 산은 일부러 좀 피하는 편입니다.”

최근 등산 후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도 이에 대한 반증, 주말마다 산을 찾는다는 50대의 박윤남씨가 바로 그러한 경우다. 박윤남씨는 정기적인 등산을 통해 건강이 아니라, 무릎연골파열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문진웅) “울퉁불퉁한 길에서 이렇게 산행을 하시게 되면 이러한 연골연화증 뿐만이 아니고 무릎에 있는 이런 물렁뼈, 전문적인 용어로는 우리가 반월성연골이라고 하는데요, 아러한 반월성연골에 손상을 가지게 돼서, 더욱 더 무릎에 관절염을 더 진행을 시킬 수도 있고 무릎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등산, 하지만 등산로의 파괴로 인해 사람들은 오히려 건강을 잃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등산 시 적절한 등산로의 선택이 필요하며, 딱딱해진 등산로의 재정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등산로의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등산로 이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위반하는 일은 늘고 있다. 이른바 샛길 등산의 급증으로 산림 훼손의 위험이 급증하고 있으며 정비되지 않은 길을 이용함으로 인한 안전사고도 우려된다.
이와 함께 산림훼손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바로 등산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마구잡이로 버려진 쓰레기는 생태계 교란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다. 지난 달 17일 동부지방산림청은 대관령 두타산 등의 백두대간 주요 등산로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클린 업’ 운동을 펼쳤다. 참가자 900여 명이 하룻동안 수거한 쓰레기는 무려 17톤. 산과 계곡이 얼마나 몸살을 앓고 있는지 집작케 했다.
그렇다면 외국의 경우는 어떨까. 등산문화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체계적인 등산로 관리를 해 오고 있다. 1949년 국립공원과 주변지역 접근에 관한 법률을 재정한 영국. 이를 통해 총 연장 139,000km의 등산로를 관리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신규 등산로 확장과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1968년 국가 탐방로 법률을 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900여개소에 이르는 국가휴양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동부지역 14개주를 관통하는 총 연장 3,456km의 에팔라츠 탐방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여 산림보호는 물론이고 산악 레포츠활성화를 도로하고 있다. 일찌감치 체계적인 등산로관리를 해 온 외국의 사례와 비교해 조금은 늦었지만 지난해부터 우리나라도 산림청에서 등산로 관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산림청에서는 올해부터 향후 10년간 지속될 등산지원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수화 차장) “현재 전국의 등산로가 한 18,000km가 됩니다. 그 중에 과반수, 한 반 이상이 훼손이 되어 있고, 또 안정성에도 상당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2005년 산림청에서 문화휴양, 산림문화휴양에 대한 법률을 제정하고 지난해 7월달에 등산지원과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체계적으로, 또는 제도적으로 예산조차도 올해 32억, 내년도 예산 한 64억 해서 그런 부분을 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등산지원 기본계획은 등산지원 체계구축, 등산자원 조사 및 관리, 쾌적한 등산 및 산악레포츠 환경 조성, 고품질의 등산서비스 제공, 건전한 등산, 산악레포츠 문화 진흥, 효율적인 정보전달체계 구축 등을 그 추진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 할지라도 산을 찾는 사람들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법이다. 급격히 늘어난 등산인구에 비해 우리의 등산문화는 여전히 낮은 수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등산을 갔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산림청에서 실시한 등산 에티켓 설문조사 결과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쓰레기 무단 투기, 음주화 흡연, 등산로가 아닌 길로의 산행, 산림훼손 등이 지적되었다. 이렇듯 여전히 부족한 등산문화의 올바른 정착을 위하여 산림청은 한국산악회와 함께 등산학교를 운영중이다. 2003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등산학교는 일반인과 청소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점차 등산인구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여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데 일찌감치 올바른 등산 문화를 익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류문형 한국산악회) “사람들로 하여금 건강하고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그런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등산교육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산악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고하겠습니다”

등산학교에서는 산길걷기와 나침반을 이용한 길 찾기 등의 기초교육에서부터 암벽등반, 응급 처치 등 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을 교육한다. 이러한 기술교육뿐만 아니라, 등산학교에서는 산에서 지켜야 할 예절교육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테면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건전한 등산문화를 확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영) “이제 등산 갈 때도 더 예절있게 갈 수 있게 된 것 같구요, 나침반 정말 신기했고, 다음에 길을 잃었을 때도 나침반하고 지도만 있으면 다시 방향을 알고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등산학교에서는 이론교육만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직접 산에 올라가 등산기술 및 예절교육을 체험해 보는 것이다. 인사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좁을 산길에서 양보하는 방법, 이 또한 역할을 나눠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살아있는 교육을 진행한다.

“ ‘저기요 저 먼저가도 되나요?’ ‘아, 네 먼저 가세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

매월 정기적으로 산을 찾는 인구만 1,500만명에 달하는 모름지기 국민의 대표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는 등산, 이에 따라 산림청에서는 현재의 등산교육에서 더 나아가 등산학교프로그램을 늘리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등산학교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체험을 통한 등산교육은 산의 소중함을 이께우고 자연과 교관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값진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최용은) “오늘 등산교실을 와서요, 등산예절 같은 걸 배웠는데 그걸 직접 등산을 하면서 몸으로 체험해서 뜻 이었고요, 앞으로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등산을 할 때 그런 점들을 생각하면서 잘 등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등산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기술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정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준비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등산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교육을 통해 이를 배워 나가는 청소년들, 이들이 앞으로 우리나라의 등산문화를 한 층 성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북부지방산림청산하, 인제 국유림관리소. 이곳에서는 안전하고 즐거운 등산을 도와주는 등산안내인과 숲길조사원 사업을 하고 있다.

(김병철 국유림관리소 산림위원회) “등산안내인 서비스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등산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 산에 대한 정보라던가, 그 다음에 산행에 대한 유의할 점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등산의 서비스원에게 교육을 시켜서 일반 등산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 ‘저는 인제국유림관리소에서 등산안내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제철이라고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

등산경험이 많은 등산안내인은 산을 처음 찾은 사람들에게 산에 대한 유래와 산행코스 등의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등산복과 등산화 등의 정확한 착용법 등도 지도한다.

“ ‘네 그럼 즐거운 산행 되시고요, 조심해서 다녀오십시오.’ ‘설명 감사합니다.’ ‘네, 수고하십시오’ ”

현재 등산 안내인은 전국에 30명. 산림청 등산학교에서 안내인교육을 받고 전국의 주요 산에서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산림청에서는 100대 명산에 등산 안내인을 배치하여 보다 수준 높은 등산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 ‘산에 가셔서 혹시 쓰레기 같은 게 발생되면 좀 되가져오시고요, 혹시 지나가다 떨어져 있는 거라도 있으면 좀 그것도 좀 담아오실 수 있는 그런 연륜을 보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

올해 처음으로 실시되어 아직은 생소한 서비스지만 이용해본 등산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도우) “아무것도 모르고 산을 왔는데, 어디로 갈까 헤메고 있다가 산림청에서 나오신 분이 자세하게 코스같은 것도 알려주시고 복장도 알려주시고 해서 참 고마웠고요, 어디라도 편안하게 갔다 올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깊은 산속 길이 있는 곳이면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숲길 조사원 민병준, 이근형 씨다. 말 그대로 산에 있는 숲길을 조사하는 것이 이들의 임무다.

(민병준 숲길조사원)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은 정확한 등산로 정보구축을 위해서 GPS나 GIS이런 기구들을 이용해서 정확한 등산로와 그 다음에 훼손지역, 주요시설물 등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현재 전국 주요 산의 등산로 표준 지도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용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도에는 방문자 센터, 예정표, 약수터 등의 편의시설 등이 표기될 예정이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을 위해 이미 400여 명의 숲길 조사원들이 활동 중이다. 또한 이들은 등산로의 정비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근형 숲길조사원) “이런 시설물이나 아니면 훼손지 같은 경우에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저희가 나중에 보고했을 때 그곳으로 와서 유지를 하거나 보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이 꼭 필요합니다.”

“ ‘나무가 길을 막고 있네, 치워버리고 가지.’ ‘읏차!’”

숲길 조사원은 산에서 만나는 사소한 것 하나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 ‘어, 가만있어봐 이게 뭐지? 아니 이게 쓰레기가 아니고 풀들을 가져가려고, 이끼를 가져가려고 이사람들 불법채취를...’ ”

등산객들의 편의를 저해하는 환경이다 자연이 훼손된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정보가 바로 이들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다. 숲길 조사원들은 한 번 길을 나서면 많게는 수십km의 산길을 오르내리며 등산로를 조사하게 된다. 이처럼 힘든 작업이지만 이들의 활동으로 인해 등산객들은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근형 숲길조사원) “주위 분들이, 산에 대해서나 아니면 어디 가실 때, 저한테 먼저 한번씩 물어보고 가실 때 제가 대답을 해 줄 수 있다는게 좋습니다.”

(민병준 숲길조사원) “자연 속에서 같이 일을 하다보니까 몸도 좀 안 좋았었는데 건강도 많이 좋아진 것 같고 자연에서 일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새로운 등산로를 개발하고 기존 등산로의 유지를 위해 산과 등산로에 대한 정보는 가장 중요한 요소. 그런 면에서 전국의 산을 누비며 활동을 펼치는 숲길 조사원은, 등산 환경개선을 위한 최전선에 서있는 사람들인 셈이다.
계곡이 유난히 아름다운 관악산. 돌산이라 부를 만큼 여기저기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산이다. 관악산은 서울과 과천, 안양의 경계에 놓여 있어 도시민들이 자주 찾는 산이다. 바위들 때문에 조금은 험하다고는 하지만 600m의 비교적 낮은 산이어서 주말이면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말을 맞아 관악산을 찾은 한 무리들, 다른 등산객들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이들은 관악산에서 특별한 활동을 하는 환경 산행 동호회. 산사랑이다.“

(경규양 회장) “물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는 곳입니다. 여기가. 낙차가, 폭포가 아주 상당히 멋있거든요...2차적인 환경을 오염을 시키면 안됩니다. 그래서 어떤 비닐 같은 것도 깔고서...지난번에 여기 와서...”

이들의 활동이 펼쳐지는 곳은 조금은 특별하다. 관악산에서도 경치가 좋은 곳, 커다란 암벽들만을 찾아다니는 동호회원들, 그들이 찾아낸 장소에는 어김없이 낙서들로 뒤덮인 바위들이 있다. 산사랑 동호회가 하는 일은 이런 바위들의 낙서를 지우는 일이다.

(경규양 회장) “일단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왔을 때 낙서들이 대부분 보면, 지금 여기와 같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있어요. 경치가 주변에 있고. 너무 참 그런 거 보면 마음이 아프죠. 자연이 좋아서 찾아왔으면 있는 그대로 그냥 즐기고 가야되는데, 자기의 어떤 개인적인 복리를 기원하기 위해서 낙서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마음이 아프고, 그래서 지우기 시작하게 된 거죠.”

최근 바위에 새겨진 낙서들은 페인트를 이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배낭은 바위낙서를 지우기 위한 화학약품과 도구들로 가득하다.

(경규양 회장) “ ‘여기 낙서를 보니까 거의 다 한 10여년 전에 낙서를 한 걸로 보입니다. 이정도면, 그래서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페인트, 에나멜 종류의 페인트를 붓으로 쓴 낙서이기 때문에 이것은 니모바를 발라서 한 30분 후에 와야브러쉬로 털어내면 됩니다.’ ”

낙서의 대부분은 이름. 관악산에 특별한 기운이 있다는 속설대문이기도 하지만 유명 대학교를 바라보고 있는 산의 지리적 조건 때문에 합격기원을 바라는 낙서들이 많다. 이러한 이름 위에 페인트를 지울 수 있는 약품을 바르는 것이 낙서 지우기의 첫 단계다.

(경규양 회장) “ ‘제가 그 중에 반은 지워 놨는데 아직도 그 사람의 이름이 한 5개정도는 있어요. 보세요.”

화학약품을 바르고 30분 후면 바위의 페인트를 벗겨 낼 수 있다. 한참을 쇠 솔로 박박 문질러야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바위 표면이 매끈하지 않기 때문에 우둘투둘한 바위틈으로 스며든 페인트를 벗겨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시 화학 약품을 바르고 쇠 솔로 닦아내기를 여러 번 반복해서 작업을 3시간 이상해야 겨우 바위 하나의 낙서를 지울 수 있다.

(경규양 회장) “이제는 뭐 과거같이 사람들이 적게 오는 게 아니고, 밥 먹고 앉아서 수십 명씩 단체등산객들이 와서 같이 밥 먹을 장소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그래서 산에 왔을 때는 가능하면 좀 간단하게 음식도 준비해서 가져오고, 앞으로 등산문화가 너무 산에 와서 다양한 먹거리를 갖고 와서 이렇게 먹는 것 보다는 간출하게 와서 자연만을 즐기다가 흔적 없이 갈 수 있는 이런 풍토가 빨리 조성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산이 있어 사람은 신선한 공기를 들이쉬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또 그 산 어딘가에는 등산객 모두가 보다 안전하고 보다 기분좋은 산행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땀과 열정이 자연 훼손으로부터 산을 지켜주고 또한 그들의 노력이 산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이다.“

(이제철 국유림관리소) “산나물 채취를 위해서 뿌리까지 모두 캐가는 그런 분들이 상당히 많으세요. 그래서 등산로 주변에 좋은 식생들이 있던 것이 많이 파괴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좀 주의를 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박인희 산악구조대원) “들고 오시는 가져온 쓰레기는 한상 자기가 이제 되가져가는 운동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만 우리가 자연을 최대한 보전할 수 있습니다.”

(이수화 차장) “산은 주로 국립공원 지역, 도시 주변, 이렇게 있으면, 가는 사람끼리 서로 피해를 주지 않아야 되고 특히 봄이나 가을, 이런 산불 철에는 입산 통제된 지역은 가지 않아야 하고 가더라도 어떤 불쏘시개라던가, 취사라던가 이런 상당히 조심해서 사고가 나지 않고 큰 산불로도 가지 않고, 모든 사람이 즐기고 또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그런 대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인에게 산은 에너지의 충전소이자 마음의 휴식처다. 이렇듯 삶의 휴식과 건강을 선사해 주는 산을 보호하는 것. 그것은 그리 거창한 활동만이 아닌 조금만 신경쓰면 되는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아름다운 등산, 그것은 곳 사람과 산이 함께 웃는 것이다.


방송매체 : KTV 특집
방송일시 : 2007.11.16
영상시간 :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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