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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문화유산 답사기]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 등록일2007-10-04
  • 작성자북부청 / 홍현정
  • 조회5427
      홍천에서 국내 최대 크기의 무궁화나무가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홍천군 서석면 어론리에 있는 고양산으로 그 무궁화나무를 직접 찾아 나섰다. 얼마나 올랐을까! 해발 675m 부근에서 정상 가기 전쯤 등산로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고  7m 정도의 커다란 무궁화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 내가 봐왔던 무궁화나무와 너무도 달랐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신비로움을 뿜고 있었다.



  무궁화나무는 밑 둥부터 두 줄기로 서로 뒤엉켜 뻗어 오른 뒤 허리춤부터는 다섯줄기로 나뉘어져 있었다. ‘무궁화’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웅장한 자태였으며 진분홍색의 무궁화 꽃이 10여개 가량 피어 있었다. 이 곳은 옛 절터이며 암벽 속에 작은 샘물이 있어 마을 주민들은 샘물로 이용하였으며 주변의 등산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무궁화나무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궁화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의 꽃이었다. 애국가에서도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고 불려졌으며, 우리나라의 가장 영예로운 훈장도 ‘무궁화대훈장’이다. 자생지는 밝혀진 바 없으며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끝이 없어 무궁화라고 부르고 꽃말 역시 끈기와 일편단심이다.



  무궁화나무를 잘 살펴보았더니 생육 환경이 좋지 않은데다 나무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가 없었고 나무가 오래돼 중간부분에 구멍이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해발 600m 이상의 고지대에서 이렇게 크게 자란 것은 놀라운 일이며 무궁화의 끈질긴 생명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홍천에서는 길가나 담장 밑에 흔히 무궁화를 볼 수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무궁화를 보기가 힘들다. 우리가 학교에 들어가면 맨 처음 배우게 되는 것이 ‘나라의 꽃, 무궁화’ 인데 우리는 무궁화를 너무 소홀히 대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 핀 꽃은 저녁에 지지만 내일 또 새로운 꽃으로 피어나, 꽃피움을 포기하지 않는 무궁화는 유구한 역사 속에서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지만, 결코 주저앉지 않았던 우리 한 민족의 얼 만큼이나 강한 꽃이다. 개천절을 맞아 우리 무궁화의 의미를 다시 한번 마음으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홍천국유림관리소 장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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