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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문화유산 답사기]늘 티내는 느티나무
  • 등록일2007-09-26
  • 작성자북부청 / 홍현정
  • 조회5687
 - 가평군 설악면 창의리 110-2  -


 춘천에서 국도를 타고 1시간여를 달려 가평군 설악면 창의리 마을에 다다르니 마을회관 앞에 아름드리 느티나무 한그루가 7월의 푸르름을 가득 머금고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시골마을을 무심코 지나다닐 때면 마을 정자 어귀에 느티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느티나무가 오래 사는 나무이며  풍채 또한 장대하여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예부터 마을 경계목의 용도로 마을 어귀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인지 느티나무를 보면서 늘 티내는 나무, 늘 티나무, 늘티나무 하다가 느티나무가 되었다는 이름에 대한 재밌는 유래도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느티나무에는 옛날 만석이라는 효자에 얽힌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병든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산삼을 찾아 헤매다 못 찾고 내려오는 길에 느티나무를 만나 어머니를 살려줄 것을 간청하자 느티나무는 두 눈을 빼 줄 것을 요구한다. 만석이 기꺼이 두 눈을 뽑아 바치자 그의 효심에 감동한 느티나무는 만석의 눈도 고쳐주고 자신의 잎을 떼 어머니를 낫게 해줬다는 전설이 있다. 이처럼 실제로 느티나무는 눈이 밝아지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느티나무에는 금기의 전설도 있다. 옛날부터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목신의 노여움을 사 재앙을 입는다고 하여 나무주위에 얼씬도 못하게 했다고 하는 것이 금기의 전설이다. 이것이 느티나무의 아름다운 모양과 긴 수명을 유지시킨 비결이 됐다고 하니 전설을 만들어 금기를 역작용으로 나타나게 해 함부로 베지 못하게 함으로써 느티나무가 장수나무로서의 명맥을 잇게 했던 조상들의 지혜로움을 엿볼 수 있었다.
 느티나무는 자라면서 굵은 가지가 갈라지고 마치 구름처럼 풍성한 나뭇잎을 드리워서 사람들이 쉴 수 있도록 넓은 그늘을 만들어 준다.
 그 아래 쉬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며 늘 한자리에서 한결같이 녹음을 선사해주는 느티나무가 한없이 고마웠다.


춘천국유림관리소 송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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