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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숲을... (KBS1 연속기획)
  • 등록일2007-07-24
  • 작성자정책홍보팀 / 관리자
  • 조회9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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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이 풍족해 보이는 현대 도시에 절실히 필요한게 뭘까요?


방송매체 : KBS1 뉴스9
방송일시 : 2007. 7. 14 ~ 2007. 7. 17
영상시간 : 12분

이젠 공장이나 백화점이 아니라 숲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도시를 평가하는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KBS 9시 뉴스는 도시 숲의 가치를 짚어 보는 HD 특별연속 기획을 준비했습니다.

오늘 첫 순서로 숲이 도시를 어떻게 바꿔놓는지 이수연 기자가 살펴 보았습니다.

서울도심 한복판에 여의도 공원 주말이면 나무 그늘마다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가득합니다.


멀리 교외로 나가지 않아도 숲속에 온듯 쉴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인터뷰 박경희(시민)] : "가볍게 그냥 과일 몇가지 간식거리 챙겨가지고 나와서 잠깐 놀다가 집에가서 저녁밥 먹을 수 있고 그런게 더 좋은점인거 같아요. 먼 공원보다.“

10년전 까지만 해도 아스팔트 광장만 바라보다가 푸른 숲을 보며 일하게된 주변 사무실 직원들은 어는 누구보다도 변화를 실감합니다.


[인터뷰 김병탁(여의도 근무 직장인)] : "아스팔트로 덮혀 있을때는 적막하고 황량하고 여름에 뜨거운 기운이 있었지만 숲으로 바뀌게 되고 나니까 시각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 휴게공간으로도 사용됩니다."

여의도 공원을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아스팔트 광장이던 시절에는 주변보다 3도 이상 높은 붉은 점으로 나타납니다. 하지만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숲을 만들자 반대로 주변보다 2도 가량 낮은 푸른 점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 오정학(박사/국립산림과학원 환경생태연구실)] : "도시내에 숲이 조성됨으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등에서 나타나는 열을 완화시켜주고 바람을 통하게 함으로서 도시 내에 온도를 완화시켜 준다고 할수 있습니다."


숲은 소음 차단 효과도 탁월합니다.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차량으로 소음이 심했던 인천문화로 지난 2003년 차선을 두개씩 줄이고 나무를 심어 녹지를 조성했습니다.

그 결과 도로 변에서는 76dB에 이르는 소음이 가로수 안쪽에서는 58dB까지 떨어졌습니다. 소음이 20%이상 줄어든 것입니다.


[인터뷰 박경희(인천광역시 작전동 주민)] : "예전에는 트럭이나 사람들이 고속으로 빨리 달리고 경적소리도 굉장히 시끄러워서 문을 못 열어 놓을 정도였는데요, 요즘은 많이 조용해 졌어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국민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아직도 세계 공고기준에 3분에 2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숲도 1년을 평균 3.5%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도시가 계속 개발되면서 도시 숲은 전국에 산림이 줄어드는 속도보다 35배 빠르게 줄고 있는 겁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들이 공장 이전부지 등을 사들여 나무를 심는 도시 숲 사업을 경쟁적으로 벌이는 것도 바로 이 m때문입니다.


[인터뷰 한태일(인천광역시청 녹지조경과장)] : “공원 녹지보다 더 어떤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해서 공원 녹지학보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도시 외곽에 있는 녹지를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는 도시숲 삭막한 도시 환경을 되살리는 작지만 큰 숲이 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도시의 숲에 가치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순서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아파트 단지에 자리 잡기 시작한 작은 숲의 가치를 구본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콘크리트 아파트 사이사이에 녹음이 짙어 있습니다. 단지 안에 개천이 흐르고 생태 연못과 정자까지 갖췄습니다. 이제 녹색환경은 살기 좋은 아파트의 대명사.

서울 신도림에 한 아파트 단지 입니다 800가구 규모지만 지상에는 차가 보이지 않습니다. 주차장이나 차도를 내는 대신 나무를 심었습니다.

샛길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됐습니다. 오솔길과 잔디밭은 마치 숲을 옮겨 놓은 듯합니다.


[인터뷰 조웅(아파트주민)] : 일반 공원하고 비해서 손색이 없습니다. 공원이나 여기나 녹색이 많으니까 여기 근처에서 많이 놀러옵니다.


입주한지 이제 3년 나무들이 자리를 잡고 조경이 잘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아파트 가치도 많이 올랐습니다.


[인터뷰 김기옥(공인중개사)] : 인근 아파트보다 1억에서 1억5천정도 차이가 나고 있고 교통의 편리성도 있지만 자연친화적인 적용을 요인으로 둘 수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하려는 주거의 욕구가 늘면서 아파트 1층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1층 입주민을 위해 개인 정원을 제공하는 업체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방범이나 조망권 때문에 아파트 1층은 인기가 없었지만 전용정원이 갖춰지면서 사정이 달라진 것입니다.

나무를 심고 텃밭을 가꾸다보면 전용정원은 가족들에게 중요한 자연체험장이 됩니다. 이러다보니 아파트 1층과 전망 좋은 이른바 로얄층의 가격차이도 거의 없어 졌습니다.


[인터뷰 남기복(공인중개사)] : 1층도 정원이 잘 가꿔진 것은 위층보다도 가격이 더 높아요.


최근에 짓는 아파트 단지는 조경의 생태환경까지 고려합니다.

한아파트는 단지 중심을 통과하고 있는 자연개천을 그대로 살리고 주변에 산책로까지 만들었습니다. 560년 된 회화나무를 살리기 위해 설계를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당초 나무 밑으로 지나도록 설계되있던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다른 쪽으로 바꾼 것입니다. 나무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했습니다.


[인터뷰 양준(건설 업체 조경팀 대리)] : 단지만에 안에 닫힌 공간이 아니고 주변의 산 환경하고 같이 어울리고 조성하는 것으로 많이 육성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숲을 조성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숲이라도 생활권 가까이에 만드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 말합니다.


[인터뷰 이수현(''생명의 숲''사무처장)] : 작은 규모라도 그런 숲들이 있는 것이 훨씬 정서적인 측면에서나 소음방지 측면에서나 먼지를 흡착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분양이나 입주 시점에 시각적인 효과보다는 5년이나 10년 후를 생각하는 조경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생각합니다. KBS뉴스 구본국입니다.


도심 숲에 가치를 생각해보는 HD특별기획 3번째 순서는 바로 학교의 숲입니다.

학교에 숲을 만들면 정서 함양은 물론 공부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주택가에 둘러싸인 한 초등학교.

이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등교를 하면서 숲을 만납니다.

교실을 향할 땐 운동장을 가로지르지 않고 숲길을 따라 걷습니다.


[인터뷰 문서현(4학년)] : "연못도 있고 나무도 있고, 공기도 좋고 그래서 기분이 좋아져요."


학교 안 숲에선 자연의 변화를 배우고 바로 옆 텃밭에선 고추와 고구마 등을 기르며 자연을 체험합니다.

그래서인지 여느 도시 학생들과 달리 지렁이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온갖 식물이 자리 잡은 학교 옥상도 소중한 수업 공간입니다.


[인터뷰 정라미(2학년 담임)] : "다른 학교 있을 때보다 여기 있으니까, 아이들이 훨씬 더 밝고 표정이 다른 것 같아요. 여기 아이들이 훨씬 더 맑고 그런 것 같아요."


숲을 만든 지 10년 가까이 된 이 학교는 영어와 수학 등 일반 과목도 야외에서 배웁니다.

나무와 풀은 그대로 학습 교재입니다.


[인터뷰 김민정(4학년)] : "밖에서 하면 선생님이 잘 놀아주고요, 공부도 상쾌하게 할 수 있어요."


숲을 처음 만들 때는 아이들의 활동 공간이 줄어든다며 반대도 많았지만 오히려 활용도가 더 높아진 것입니다.

더구나 흔히 고학년 남학생들이 점령하는 운동장과 달리 숲은 여학생과 저학년 학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인터뷰 우명원(3학년 담임)] : "숲을 만들고 나서 아이들 놀이 형태가 자연과 함께 하는 놀이로, 그리고 저학년 여자 아이들이 많이 놀이공간에 나오는 그런 형태를 볼 수 있고요."


''자람 동산''과 ''꿈 동산'' 등 이 학교 숲의 이름은 학생들이 직접 지었습니다.

이렇게 숲을 가꾸고 누려 본 학생일수록 나보다는 우리, 자연을 먼저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주대학교 연구팀이 숲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를 물어본 결과 학교 숲이 조성된 지 6년이 된 학교 학생들은 65%가 ''나를 포함한 우리''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비해 숲이 조성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학교 학생들은 56%가 ''나를 제외한 너''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학교 숲은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시킬 뿐만 아니라 학습에 대한 집중력과 관심도 높여줍니다.


[인터뷰 김인호(신구대학 환경조경과 교수)] : "자연과 숲에 많이 접한 학생들일수록 심리적 안정되고 학습에 대한 열의가 높습니다. 학교에 숲이 조성돼야 할 중요한 이유입니다."


삭막한 도심 환경 속에 가꿔진 학교 숲.

우리 아이들의 감성과 지성을 자라게 해주는 최고의 보약입니다.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 벌개미취와 흰접제비꽃 등 토종 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잡초만 무성하던 아파트의 자투리땅이 화단으로 바뀐 것은 지난해 4월.

주민 40여 명이 직접 꽃을 심고 가꾼면서부텁니다.


[인터뷰 김연옥(꽃사모 회장)] : "주민들이 이렇게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꽃도 가꾸고 그날은 같이 식사도 해요 그러면서 이웃 간에 정도 나누고."


이 고등학교는 이달 초 3학년 교실 옥상에 꽃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이른바 ''하늘 정원''입니다.


[인터뷰 유연우(풍덕고등학교 3학년)] : "자연을 둘러보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 것 같아서 좋아요."


넉넉치 않은 학교 살림에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교내 매점의 수익을 모으는 등 열성을 보이다 보니 자치단체의 지원도 뒤따랐습니다.


[인터뷰 임계화(풍덕고등학교 교장)] : "재원이 부족해도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에게 이런 공간을 주고 싶은 꿈이 이뤄진 거죠."

도시 숲 만들기에 시민들이 앞장서자 자치단체도 손을 걷어붙였습니다.

경기도의 경우 올해부터 10년 동안 모두 1억 그루의 나무를 심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도시 숲 가꾸기에 나설 정도입니다.

능소화와 담쟁이덩굴로 덮인 이 아파트 방음벽도 주민과 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만든 것입니다.


[인터뷰 변재완(경기농림진흥재단 대리)] : "마을주민 간에 여기를 녹화하겠다는 협의가 이뤄져야 되고 그 다음에 녹화를 하려면 도로를 점용해야 되는데, 마을 주민과 시와 협의가 됐을 때 저희가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합니다."

산림청도 올해 3천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시 숲 조성사업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도시 숲은 쉽게 훼손될 수 있는 만큼 조성 이후의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인터뷰 서승진(산림청장)]: "관리가 잘 안 돼서 숲이 상당히 쇠퇴해 가는데, 이런 숲을 잘 관리해서 건강과 활력이 넘치는 그런 좋은 숲으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각종 개발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전국에서 사라진 산림은 여의도 면적의 5배가 넘는 4천5백 헥타르,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도시 숲이 그나마 사라져가는 산림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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